살아있기 그리고 생각하기로서의 현대미술

유병서

생각하기로서의 현대미술 이미지

“잘 먹는 것에, 잘 노는 것을 더하면
훌륭한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을까?”

작품소개

보통 예술이라고 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거나 하는 식으로 일상과는 약간 빗겨나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일상 자체에서 발생하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거나, 예술계 안에서의 발생하는 일상생활은 중요하지 않게 취급받거나 혹은 무시당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예술인 복지가 그러한데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과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예술가의 인상은 복지라는 일상적인 이슈와 만나 다소 초현실적이며 기이한 모습으로 다가 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예술가들이 정확히 노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노동에 준하는 무언가를 행하고 있고, 때론 이런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가의 창작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어떤 미궁의 지점이 있고 바로 이러한 지점 때문에 예술가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통해 피해를 받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역시도 기이한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다.

과거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별개의 시공간에서 존재하는 독립적인 어떤 것으로 인지되었고 작가들도 으레 그러한 존재인 것으로 대접받거나 또는 희생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여기의 시간 속에서 예술, 특히 현대미술은 일상 속으로 훨씬 더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게 된 듯 하다. 소위 ‘관계적미학’이라 불리는 수행적인 작업들 중 일부는 일상행위와의 변별점을 도저히 식별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갤러리에서 요리를 한다거나(티라바니자) , 거리에서 청소를 한다거나(하이레드 센터) , 쥐를 잡아 다시 풀어준다거나(침폼) 하는 일상적인 행위들은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일상적인 예술이 좋은 것이며, 예술적으로 훌륭한 작품은 일상적인 것은 분명하나, 모든 일상이 예술이되고, 모든 예술이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작품들이 있지만 이 작품들이 전시장을 떠나 일상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러한 오브제/작품들은 대부분은 가장 중요한 기능을 잃는다. 또한 일상적인 행위, 예를들어 요리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하는 행위들도 의미있는 일상행위이지만 이러한 일상이 모두 예술작업이나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일상과 예술은 전에 유례없이 가까워 졌지만 예술과 일상을 분별해 가치판단을 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 졌다. 이른바 혼란은 더 가중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미술이 가지는 특유히 어려움과 이해불가의 속성의 원인은 바로 예술-일상간의 거리가 유래없이 가까워져 마침내 그 간극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예술은 일상과 분리되어 있지 않은, 마치 색이 다른 두 개의 고무찰흙이 다소 엉성하고 기계적으로 한데 뭉쳐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작가들, 특히 현대미술가들의 작가가 소임은 이 두 개의 색이 다른 찰흙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예술인과 복지라는 프레임은 예술인을 수혜자로 또 현실이라는 가해자에 의해 엉망진창이 된 피해자라는 수동적인 입장보다, 좀 더 현실적 여건을 냉청하게 분석해 여기에 임하는, 적극적 의미의 집행자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로서, 내 본인의 생각이다.

즉 현대미술가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좋은 작업을 전개하는 등의, 내 작가로서의 관심과 소명은 결국, 어떻게 잘 놀고, 어떻게 잘 먹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일맥상통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현대미술이란 즉, 잘 놀고 잘 먹는 것이다. 잘 놀고 잘 먹으면 그것은 좋은 현대미술이 된다.

물론 잘 놀고 잘 먹는 것을 현대미술화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주 위태로운 상태로, 의미의 우주, 예술계 와 이어진 가늘고 좁은 길이 존재한다. 이 길을 따라 위태롭지만 흥미로운 여정을, 당분간 전개해 볼 생각이다. (유병서)

아티스트 소개

텍스트와 일상속의 뉴미디어 new-meida 매개로 작업하는 포스트 컨셉츄얼 아티스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를 졸업했고 현대미술아트서바이벌 <아트스타코리아>에 참여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한석현작가와 함께 ‘한석현 + 유병서 +’ 를 구성.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지역연계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서울시립 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바 있고, (사) 캔 파운데이션에서 주재한 P.S berlin 레지던시 작가로 선발되어 현재, 베를린에서 작업하고 있다. 유병서의 작업은 서울을 포함해 도쿄, 벤쿠버, 베를린 등지에서 소개되었다.

 

참여 뮤지션

키라라(KIRARA)는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한국의 전자음악 프로듀서이며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로 청량감을 표현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하우스비트와 빅비트를 사용하는데 능하며, 2000년대 중반의 일본 일렉트로닉과 시부야케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키라라는 그동안 일찍이 유카리, 커널스트립, 플래시플러드달링스 등의 리믹스로 특유의 견고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표현해 온 바 있으며, 작년 10월 “WATMM Vo.20″ 공연으로 첫 라이브 퍼포먼스를 가진 후로 매달 꾸준한 공연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 “이쁘고 강한 음악” 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다.

http://stqpkiraradongjae.tistory.com/37
http://soundcloud.com/stqpkiraradongjae

Cabinett은 Oh! Records 소속으로 Nu-disco 기반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이다. 2013년 ‘Skydriver’ 싱글로 데뷔하였고 같은 해 Stardust Records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곳 ’High School Disco Club”은 발매 즉시 Beatport 누디스코/인디댄스 차트 탐 100dp 수록되는 성과를 보였다. 그 이후로 Duke Dumon(비공식), Glen Check, Hidden Plastic 등 국내외 많은 아티스트의 곡을 리믹스하고, FKJ, Zimmer, Shook, Moullinex 등 유명 Nudisco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함께 하는 등 여러 모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http://soundcloud.com/kernelstrip

킴 케이트Kim Kate는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의 젊은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크루 Merci Jitter의 공동설립자이자 서울의 Honey Badger Records의 뮤지션으로 활동중이며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 이벤트 #Valzun의 기획자중 한명이다. 2014년 여름 WATMM과 여러 파티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Merci Jitter 멤버로 런던, 바젤, 파리 등의 나라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지난 4월 런던의 어두운 풍경을 조망한 EP [Orientation]을 발매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http://soundcloud.com/kimkate

2015년 7월 30일(목)

장소: 소극장 혜화당
전시: 오후 1시~오후 7시
공연: 오후 8시~오후 9시30분

2015년 7월 31일(금)

장소: 소극장 혜화당+Gallery 8
전시: 오후 1시~오후 7시 / 소극장 혜화당

공연 / Gallery 8

1부: 오후 7시~오후 8시 /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저녁식사
2부: 오후 8시~오후 9시30분 / 공연
3부: 오후 10시~새벽 4시 / 전자음악공연

22:00~22:50 KIRARA (Live Set)
23:00~23:50 Kernelstrip (Live Set)
24:00~01:30 Kim Kate (DJ Set)
01:30~03:00 Cabinett (DJ Set)
03:00~04:00 KIRARA (DJ Set)

2015년 8월 1일(토)

장소: 소극장 혜화당
전시: 오후 1시~오후 7시
공연: 오후 8시~오후 9시30분

전체관람가 / 90분 / 전시 무료 / 일반 10,000원(공연), 50,000원(31일)

제작진
연출: 유병서

출연진
유병서(현대미술)
강승자(요리), 김성준(요리)
KIRARA(전자음악)
Kernelstrip(전자음악)
Kim Kate(전자음악)
Cabinett(전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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