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서울변방연극제 주제 소개

십오원오십전

“자본과 권력의 항해를 위해,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 구조와 질서에 대한 질문”
“결국, 민주주의가 보편의 가치가 아닌 자본과 권력의 도구로 변질”
“우리사회 파괴된 공동체의 회복을 꿈꾼다”

<십오원오십전>의 뜻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한국인) 집단학살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본은 대지진이라는 혼란을 틈타,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섞었다고 거짓 소문(유언비어)을 퍼뜨리고, 조선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집단 학살하였습니다. 이 때, 조선인을 구별하기 위해 ‘십오원 오십전(주고엔 고주센)’의 발음토록하고, 다르면 바로 학살하였습니다. 다름에 대한 탄압은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지역 출신의 일본인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십오원오십전’은 혐오의 조장과 구별을 표상하는 혐오, 배제,
차별의 상징적 언어입니다.

경계인들이 직면하는 제도의 안과 밖, 도시에서 배제된 것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국가 폭력과 대감금의 역사, 성노동자의 인권, 자본이라는 구조와 노동, 기업이 된 대학 등 파괴된 우리의 공동체를 살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당대의 현실입니다.

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는 독재시대를 거쳐, 민주화를 거쳐 온 사회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로서의 제도가 아닌, 결국 자본과 권력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그 도구화를 위해 혐오, 그리고 배제라는 감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즉, ‘자본과 권력의 향해를 위해,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 구조와 질서에 대해 질문합니다.

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는 이러한 현실 앞에, 공동체와 삶의 회복을 꿈꿉니다. 그리하여, 나와 이웃의 모습을 새롭게 상상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올해로 제17회를 맞이하는 서울변방연극제는 ‘변방은 최전방’이라는 시각에서, ‘제도와 경계 안팎에 깔린 시선’들에 주목한다. 동시대적 사유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미학을 추구하는 최전방의 순수예술플랫폼으로서, 축제라는 프레임을 통해 동시대 무대미학을 추구하는 예민한 감각과 날카로운 목소리, 억압받은 사람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기를 추구한다.

올해 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는 “십오원오십전”이라는 주제어로 현재 한국사회에 제기되는 소수자와 혐오, 차별과 배제, 소외된 노동과 자본의 문제, 경계에선 주체들, 기업이 된 대학, 대감금의 역사 등 나와 다른 것에 대해, 혐오와 배제의 감정으로 넘쳐나는 한국사회 동시대의 구조와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십오원오십전”이라는 말은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집단 학살을 자행했던 일본 관동대지진 사건을 상기하는 말이다. 일본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한국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조선인의 학살을 당연시하고, 일본인과 조선인을 구별하기 위해, “십오원오십전”을 발음하도록 하여, 그것을 구분하여 이상하면 바로 살해하였다.

이 때 단순히 조선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류큐인, 외자 성을 강제 당해 조선인으로 오인 받은 아마미 제도 출신, 도쿄에 거주하는 지방의 일본인(특히 도호쿠 출신)들도 발음상의 차이로 조선인으로 오인 받고 살해당하였다.

이렇게 구별과 차별과 배제의 언어로 사용되었던 “십오원오십전”이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는 현재 서로를 구분하고, 구별하고, 차별하며, 배제하면서, 그 대상을 희생양으로 삼아 통치의 수단(도구)으로 삼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어떠한 사유도 거세되어 버린 사회가 아닌가 질문한다.

또한 통치의 수단뿐만 아닌 자본에 포획되어 버린 현대 사회 구조는 생명을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익의 수단으로 삼거나,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구분하고, 소수자를 배제하고 혐오케하며, 우리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순수배움터인 대학마저도 기업화해버리고 있는 사회 구조에 주목한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연극’이라는 공동체에서, 삶의 ‘무대’에서, ‘온몸’으로, 이쪽, 저쪽이라는 경계 짓기를 너머, 배제되고 억압된 다양한 주체들의 존재가치 회복, 살아가기와 실천으로서의 예술, 우애와 환대로서의 만남과 토론을 통해, 상실해버린 감각의 회복과 전환, 공동체에서의 새로운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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